골프장을 방문하는 초보자가 알아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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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카롯
댓글 1건 조회 17,837회 작성일 17-10-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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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썻던 글이라 현재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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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주변의 권유나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골프채를 새로 잡은 분들이 많다.

새로 골프계에 입문한 초보자들이 연습장이나 전문 프로에게 배우지 않고, 스크린에서 친한 분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요즈음 골프장에서는 여러 진풍경들이 목격되고는 한다.

 

사례 #1 김제선(37)씨는 지난주 일요일 스카이72 골프장에 예약을 하였으나 동반자중에 한분이 급한 일이 생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모르는분과 조인약속을 하였다.

다른 동반자들이 모두 초보여서 비슷한 초보인 분을 원했고 적당한분이 선택되어 동반하기로 하였다.

예약 당일 라운드 시간이 다가오는데 조인한 분이 나타나지 않았고, 골프백도 카트에 실려 있지 않았다.

애타는 마음에 조인한 분과 연락을 했으나 골프장에 도착했다고는 하시는데 골프백이 계속 나오지 않아 카트가 출발하지 못하고 있었고, 캐디는 분주하게 백을 찾으러 뛰어 다니고 있었다. 라운드 시작 10분전 주차장쪽에서 골프백을 직접 매고 오는 분이 있었다.

조인한 그분이었다. 파3 골프장을 주로 다녔던 그 분은 클럽하우스에서 백을 내리지 않고 주차장에서 직접 백을 매고 카트로 걸어오셨다.

 

위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골프장에서는 골프장마다 라운드를 준비 하는 과정이 대략 비슷하다. 

그러나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속칭 "머리올린다"라는 표현으로 첫 라운드의 경험을 주변 분들이 만들어주곤 했었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가 많이 생기면서 스크린골프를 통해서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게 입문한 사람들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어도 그들을 이끌어줄 연륜이 있는 골프 멘토를 만날 수가 없어서 위 사례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 라운드 전 점검 사항

라운드 전에는 캐디백이라고도 불리는 골프백에 골프 클럽이 14개(아마추어는 갯수가 상관 없다.)가 잘 들어 있는지 공과 티는 충분히 여유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보스턴백이라 불리는 옷가방에 라운드후 갈아입을 옷과 속옷, 양말등을 챙겨 놓는다. 이때 모자와 골프화 등도 같이챙겨야 한다. 추가적으로 볼마커나 그린 보수기 같은 아이템들도 같이 챙기면 좋다.

 

▷ 골프장에 처음 방문했을때

모든 골프장은 처음 방문하면 클럽하우스 앞에서 골프백을 내려 놓는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 골프백은 시스템에 의해서 스타트하우스 앞에 준비된 카트에 실리게 된다. 클럽하우스 앞에 차를 주차 하고 트렁크를 열면 알아서 골프백을 내려 줄 것이다. 이때 보스턴백도 같이 내려도 되고 주차를 하고 직접 들고 클럽하우스로 가도 된다. 골프백에는 자신의 이름이 써 있는 네임택을 부착해야 한다. 이때 네임택의 이름은 프론트에서 쓴 자신의 이름과 동일해야 본인팀의 카트에 정상적으로 실리게 된다.

 

▷ 클럽하우스에서는 무슨일이?

클럽하우스로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프런트, 골프샵, 레스토랑이 있고, 골프장마다 특징적인 휴식 공간이 있다. 처음 방문시에는 프런트로 가서 예약 시간과 예약자를 이야기 하면 종이를 한장 준다. 종이에는 4명의 이름을 기재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예약자는 보통 인쇄가 되어 있다. 예약자 이외에 다른 두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다면 본인이 꼴지로 도착한 셈이 된다.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주면 락카키를 준다. 락카 번호를 보고 해당 락카에 가서 복장을 갈아 입고 문을 잘 잠그고 스타트하우스로 나오면 된다. 

이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문을 열고 닫는 것 같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락카 앞에 항상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께 문의 해서 배우도록 하자. 한번만 잘 배워두면 두고두고 쓸모 있다.

 

▷ 첫 티샷의 두근거림으로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면(보통 클럽하우스에서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 곳들이 많다.) 카트들이 많이 서 있고 캐디들이 분주하게 다니면서 골프백을 옮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러보면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내려 놓은 골프백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 분명히 본인의 골프백도 있을 것이다.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면 골프백에서 공과 퍼터를 꺼내서 연습그린에서 퍼팅연습도 하면서 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 

 

자 이제 예약시간이 되었다. 캐디와 인사를 나누고 동반자와 카트를 타고 1번홀로 이동.

몸풀기 체조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첫 티샷의 순서를 정한다.

(첫 티샷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비밀, 직접 겪어보길 바란다.)

이후에는 스크린골프와 같다.

 

 

 

#2. 스크린 골프와 필드가 다른 점.

 

스크린을 통해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은 요즈음 스크린에서의 실력을 믿고 필드를 무작정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라운드 후 큰 분노와 함께 실망을 해서 채를 꺾어버리는 사람들도 있고, 스크린만 치고 필드는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차이는 왜 생기는가?

 

▷ 드라이버

스크린에서는 어드레스가 기본적으로 되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것 처럼 선을 따라서 어드레스를 하면 그게 똑바른 방향이다. 

그런데 필드에서는 방향을 지시해줄 선이 없다. 어느방향으로 보고 어떻게 스윙을 해야 할지 경험이 없으면 알기 힘들다. 

캐디(경기도우미)가 앞쪽의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그쪽을 보고 치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지만, 이것도 똑바로 잘 치는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되지 이리저리 휘는 사람들에게는 그 말 그대로 보고 쳤다가는 OB나 해저드로 들어가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자신만의 구질이 있는 사람은 구질에따라 살짝 돌려서 보고 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 또한 스크린에서의 구질이 필드에서도 그대로 나온다고 믿지 말라. 

반드시 연습장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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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를 섰다면 더 생각하지말고 선 방향을 믿고 스크린처럼 스윙하면 된다. 단, 결과는 책임질 수 없다.

 

▷ 아이언

스크린에서는 스윙플레이트를 고정해 놓고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평평한 상황에서 스윙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필드에서는 공이 발보다 높이 있을 수도 있고 낮게 있을 수도 있으며, 왼발쪽이 낮게 또는 높게 되어 있는 울퉁불퉁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따라서 공을 정확히 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프로골퍼들도 실수 하는데 하물며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렵다. 당연히 스크린보다 필드가 어렵기 때문에 실수에 대해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 져도 좋다. 그래야 다음 샷을 할 때 몸이 덜 긴장한다. 한번의 실수 때문에 멘탈 붕괴가 와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 벙커샷

스크린에서는 벙커에 들어가도 별로 무섭지 않다. 제 거리만 보고 공을 치면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 벙커에서는 빠져나오기가 만만치 않다. 공을 직접 때리면 그린을 훌쩍 넘어갈 것이고 그렇다고 살짝 치다가 뒷땅 나면 공은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벙커 연습장이 있는 연습장에 가서 직접 연습을 해보지 않으면 그 느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 숏게임

어프로치는 스크린도 많이 발전을 해서 비슷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역시 평평한 바닥이 아니어서 어렵긴 마찬가지다. 거기다 뒷땅일 경우 웨지가 땅을 파고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스크린처럼 뒷땅 치고도 정상적으로 공이 굴러가서 핀에 붙는 경우를 기대하긴 어렵다. 

퍼팅의 경우에는 잔디의 결, 그린을 눌러 놓은 정도, 잔디의 관리 상태에 따라 스크린과는 천지 차이다. 또한 스크린처럼 그린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사실 알기 힘들다. 캐디가 놔주는 방향으로 일단 믿고 쳐 보지만 사실 힘조절도 쉬운게 아니다.

 



이상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봤다.

 

원래 필드가 더 어렵다. 스크린에서 싱글 친다고 필드에서도 싱글을 칠 수는 없다. 그건 당연한거다. 혹시라도 스크린에서 한 10언더쯤 칠 수 있다면 필드에서 싱글을 노려봐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즐거운 골프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

스크린은 스크린의 맛이 있는것이고, 필드는 당연히 필드만의 차별화된 맛이 있는 것이다.

어느쪽이 더 즐겁냐고 한다면 필자는 필드가 훨씬 즐겁다. 비록 점수는 100개 언저리를 칠 지라도 싱글치는 스크린보다는 훨씬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다. 자연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잔디를 밟아 본 사람만 느껴볼 수 있는 기분일 것이다. 

18홀중 파3홀을 제외하고 14번 가량의 드라이버 샷중에 단 하나만 잘 맞아도, 수많은 아이언 샷중에 단 하나만 잘 맞아도, 그림같은 어프로치로 핀 옆에 붙이거나 어프로치가 홀에 들어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그 순간의 미칠듯한 즐거움은 세상 무엇에도 비할 바가 없다. 10미터가 넘는 롱퍼팅이 홀을 스치고 지나갈때의 그 아쉬움은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린에서 팔짝팔짝 뛰거나 무릎꿇게 만든다.

 

이만큼의 스릴과 즐거움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운동이 골프 말고 뭐가 있을까?





#3 마지막 홀부터 라운드 후 집에 오는 길

 

어찌 지났는지도 모를 라운드가 거의 끝나간다. 아마도 초보골퍼들에게는 15번 홀부터는 거의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고, 스윙도 귀찮고, 퍼팅도 대충 하는 집중력이 바닥난 자신의 모습에 내일부터는 헬스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잠시 잠깐이다. 혹시 동반자중에 집중력에 대해 주의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마지막 18번 홀을 홀아웃 할때까지 라운드는 끝난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지치고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다.


18번홀! 모두 다 퍼팅까지 끝마치고 마지막 선수가 퍼팅을 한다. 땡그랑.

마지막 퍼팅이 끝나면 라운드 동반자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눈다.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18홀 동안 동고동락한 동반자들과 서로를 격려하며 카트로 이동한다.

 

카트에서는 캐디가 클럽들을 정리 하고 있다. 이때가 기회다. 보통 캐디피를 현장에서 캐디에게 직접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때 보통 카트 안에서 동반자들과 캐디피를 정산한다. 한 사람이 모아서 가지고 있는다. 캐디의 클럽 정리가 끝나면 각자 자신의 클럽이 다른 사람과 바뀌지는 않았나, 숫자가 모자라지는 않나, 혹시 숫자가 더 많아지진 않았나를 확인하도록 한다.

 

라운드 후 바로 카트를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골프백을 차에 싣도록 하는 골프장이 있고, 자동차 키를 맡겨서 차에 실어 놓도록 하는 골프장이 있다. 어떤 경우든 자동차 키를 락카에 보관하지 않고 가지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캐디가 스타트 하우스에 내려줄 때 캐디피를 지급하면 된다. 

스타트 하우스 옆에는 신발이나 옷에 뭍은 잔디나 흙 등을 털 수 있는 공간이 준비 되어 있고, 에어건이 같이 준비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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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신발을 털고 다시 락카로 가서 옷을 탈의 하고 사우나에 몸을 담근다. 힘들었던 라운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몇 번 홀에서 뭐 어쩌고 하는 말들이 주위에서 들리지만 그 홀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적당히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프런트 앞에 동반자들이 벌써 나와 있다. 

락카키를 반납하면서 오늘의 라운드 비용을 정산한다. 

동반자들은 19홀로 어디를 갈지 논의 중이다. 만사가 힘들고 귀찮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조금 참아 본다.

 

골프장 주변에는 맛집이 많다. 


라운드 후에 주변 맛집을 찾아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또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새로운 골프장을 방문할 때는 항상 긴장되곤 한다. 모르는 경험을 하게 될 까봐… 그러나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지 않는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것이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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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나비 작성일

옛날기억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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